브랜드 알고 입자 스투시에 관한 이야기
예전부터 이뻤지만, 올해 유독 더 이뻐 보이는 브랜드 스투시다. 이미 제품 몇 개 갖고 있는데도,
계속 사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음. 국내에서는 후드티 하나가 14만 원 정도에 팔아서 스투시 알기 전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알아보니 브랜드 입지에 비하면 스투시 가격은 착하게 형성되어있었다.
STÜSSY
저 휘갈겨 쓴 스투시 글자는 익숙하기도 하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고이기도 하다.
숀 스투시와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가 1980년 공동 창립한 브랜드로 스트릿 패션의 원조 브랜드이다.
CEO 숀 스투시는 서핑 덕후라서 브랜드 런칭 전에는 서프보드를 만들어 판매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그래서 옷 또한 대부분 서핑 의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 스투시 로고 또한 옷이 아닌 서핑보드에 처음 새겨졌다.
숀의 회계사 친구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는 사람들이 스투시 제품에 좋은 반응을 보이자 동업을 제안했다.
그리고 1984년 스투시는 본격적으로 의류 브랜드로서의 역사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에는 힙합과 스트릿 패션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 우리가 알고 있는 스트릿 브랜드가 됐다.
숀 스투시가 로고를 새기고 보드 판매를 했던 나이는 26세인데, 비교적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할 수 있던 건
부모님이 프린트 샵을 운영하여 12살 때부터 프린팅 및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환경 덕분이었다.
스투시의 대표 로고는 이 두 개다. 손으로 대충 휘갈겨 쓴 거 같은 로고는 숀이 만든 게 아닌
아티스트 삼촌 얀 스투시가 사용하던 싸인을 그대로 가져온 건데, 이 싸인은 당시 유행하던 그래피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로고부터 스트릿 갬성이였던것.. 처음 쓰인 이래로 단 한 번도 수정 없이 사용 중이다.
두 번째 로고는 얼핏 보면 샤넬의 로고와 비슷한 S 두 개가 겹쳐진 더블 S 로고.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샤넬의 로고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은듯하다. 근거로는 샤넬 No.5 향수를 흉내 낸 스투시 No.4 티셔츠가 있다.
스투시 마케팅
숀 스투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도쿄, 런던, 파리 같은 세계의 대도시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이 중에서는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DJ, 스케이트 보더들도 있었다. 숀은 이런 사람들과 손을 잡음으로써
스투시를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월드투어 시리즈 옷들을 보면 대도시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아마도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려 했던 스투시의 브랜드 철학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투시의 영향력
가장 인지도가 높은 스트릿 브랜드는 슈프림이 아닐까 싶다. 독특한 판매 방식과 한정 수량 마케팅,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꾸준히 핫한 이 슈프림의 창립자 제임스 제비아는 원래 손 스투시와
같이 일한 적이 있다. 스투시의 뉴욕 매장 오픈을 위해 1991년부터 스투시에서 일했던 제임스 제비아가
스투시를 나와 창립한 것이 슈프림인데, 이 정도면 슈프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1세대 스트릿 패션 브랜드답게 역사가 꽤 오래된 스투시는 다른 스트릿 브랜드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일본 스트릿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도 스투시 갬성에 영향을 받아
1980년대에 GOODENOUGH 브랜드 창립을 하였다고 인터뷰했었다.
아마 스트릿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저 번개 로고를 알아볼 거다. 스타벅스 컵에도 새겨져 있고, 루이비통에도 새겨져
있을 만큼 콜라보한 제품들이 많다. 후지와라 히로시는 현재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스투시 협업 활동
스투시 또한 다양한 콜라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시작은 1997년 지샥과의 협업이었다.
이후 나이키, 슈프림, 베이프 등 스트릿 패션에서 큰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와 콜라보뿐만 아니라
소규모 브랜드와의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함.
스투시 콜라보 제품들은 과하지 않고 각 브랜드의 특징을 잘 살리는 방식으로 인기가 항상 많다.
2020년 나이키 x 스투시 일명 나투시도 큰 인기와 더불어 아노락 자켓의 경우 30 ~ 40만 원대의
미친 리셀가 시장을 형성함. 정가로만 사는 나는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나만 드로우 안돼 :(
숀 스투시
숀은 본인의 가족에게 집중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새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스투시 브랜드 운영을 동업자인
프랭크 시나트라 주니어에게 맡기고 1996년 스투시를 떠났다. 현재 숀은 2008년부터 S/Double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리고 브랜드 스투시는 현재 시나트라 가족이 맡아 운영중이다.
현재 슈프림, 베이프, 팔라스 같은 스트릿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들보다 훨씬 이전에 등장해 스트릿 장르를 개척했던 독보적인 스트릿 원조 브랜드 스투시는
여전히 위치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밀리지 않으며,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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