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식시장 인플레이션 주목할 점 3가지
인플레이션으로 요즘 떠들썩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리포트도 많이 나왔고, 기사도 쏟아져 나오고 있음. 아무래도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온다면, 기준금리 인상 이야기는 필수고, 그렇게 되면 현재 금융시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유동성 장세도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관찰 중인 듯하다.
이번 포스팅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주 쉽게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최근에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과 지금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볼 거임. 그리고 시장 흐름에서 어떤 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미들은 어떤 산업을 이 과정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지 적을 거다.
인플레이션이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
자본주의는 인플레이션의 역사다. 과거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이고, 어떻게 보면 필요한 부분이다.
인플레이션 원인 두 가지
1. 수요 인플레이션 (demand-pull inflation)
2. 비용 인플레이션 (cost-push inflation)
1번은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데, 그것에 맞춰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거다. 예를 들어 이번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가정에 현금을 바로 보조금 형태로 주었다 이를 통해 소비가 당연히 늘어남.
그만큼 물건, 서비스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이거를 과잉 유동성 공급이라고도 함.
2번은 제품의 생산비용이 올라서 그에 따라 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이런 현상이 경제 전반에 퍼져서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오르는 것을 뜻함. 어떻게 보면 지금 석유화학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품 가격 급등 현상과 약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지금 현재는 양측 모두 어느 정도씩 시장에 들어온 것 같다. 아직 팬데믹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경제상황을 좋게 볼 수 없고, 미국 실업수당 청구를 보더라도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기준금리도 여전히 제로금리에 머물고 있음.
인플레이션 핫해진 이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당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무려 1.3%를 넘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지금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이 됐고, 저유가 사태도 일어났다. 그래서 원유 설비나 정제 시설이 많이 제한됨.
정제 시설은 앞으로 셧다운을 예고한 곳도 많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소비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고, 의류나 운동화 같은 특정 섹터는 수출이 늘어나면서 벌써 반응하기 시작함. 즉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와중에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임.
실제로 화학 제품들 스프레드는 최근에 폭증하고 있고, 각국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소득 보조 정책으로 소비자 주머니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소비 증가세가 보인다. 이미 장기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채권 시장은 이를 반영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거다.
이건 펀더멘털적으로 얘기한 거고, 최근에 단기적인 트리거가 모기지 시장에서 있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리파이낸싱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장에서 헷징을 위한 장기 국채 매도가 많아졌음.
펀더멘털적 요인 + 단기 트리거가 겹치면서 금리 급등이 나왔고, 시장에서는 이게 빼박 인플레이션 징후라고 여겨 주목을 받은 거다.
주식시장 흔드는 인플레이션
연준은 물가 급등 리스크가 가시화된다면, 이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유동성이 일부 회수되면서, 주식 시장은 충격받게 됨. 시장이 아직도 충분히 싸다면 장기 금리 따위 신경도 안 쓰겠지만, 이미 상당히 오른 상황이라 여러 이슈들에 민감하다.
인플레이션 논쟁
현재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관계, 그리고 연준의 입장 부분에서 문맥적으로 좀 염두에 둘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재정정책에 대한 부분임. 현재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크게 논쟁 중이다. 역대급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조합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인다면,
감당 안 되는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있으니까 이제는 정책을 잘 골라서 써야 한다는 내용이었음. 파월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보다 물가 하방 리스크를 더 크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감한 정책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리를 제로 수준에 묶어두는 것은 물론이고, 금리 상승이 필요하더라도 예측이 가능한 정책 가이던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2월 5일 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전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는 물가상승이 실제로 발생하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두 정책 결정자의 태도가 겹친다면, 물가 상방이 아예 오픈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통상적이라면, 이런 물가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그마저도 연준의 가이던스 제공 정책 때문에 제한이 걸리게 된다면,
현재 경제를 재건하고, 잠재성장률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정책들을 펼치기도 전에 국면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래서 최근 나오는 이야기가 증세와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이야기임.
금리를 연준에서 직접 과감하게 변동시키기보다는 정부가 나서서 증세를 하고 이를 통해 공급력을 증대시키는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고용이라든지 경제의 훨씬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정치적 논리나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는지를 떠나서 보면, 이런 논리 흐름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자로서 3가지 정도 주목할 점이 있다.
주목할 점
1. 인프라 투자에 대한 당위성
2. 장단기 금리차 확대
3. 실적 장세
1. 우리나라는 부동산 문제도 있지만, 이게 있든 없든 미시적, 거시적 뭐든 국가지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거의 필연이다. 그래서 이러한 이유도 합쳐지면서 건설 섹터가 작년 여름 이후 움직임이 있었다고 생각을 함.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당연히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봄.
건설만큼 연계 산업이 많은 분야도 없고, 고용 규모와 파급이 큰 섹터가 없다.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적극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정책은 이런 식으로 인프라 투자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에 파생되는 여러 섹터들을 봐야 된다고 본다.
주식 시장은 테마에 집중하지만, 결국 신재생에너지, 2차 전지, 반도체, 건설, 이런 것들도 크게 보면 여기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음.
2. 금융 쪽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 예금 금리나 입출금 통장 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 금리 올라가는 것은 은행이 나쁜 게 아니다. 금융 섹터에 대한 생각을 하면, 최근 실제로 이 섹터가 단단했음. 우리나라 은행은 정책 리스크가 많아서 수익성 대비 디스카운트를 심하게 받고 있다.
최근 배당 제안이나 dsr 기준 강화 같은 악재가 나오는데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고 있는 수준이다.
3. 2020년 3월 이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유동성이 풀리고, 부동산 자금의 이동이 약간 들어오면서 증시에는 기대감이 있으면, 하루에도 대형주가 상한가 찍는 장세가 지속됐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고, 실제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기준금리도 장기에 오른다고 치면,
기대감보다는 실적에 집중하는 주식 시장이 될 거라고 본다. 사실 실적이야 말고 금리는 뭐든 상관없이 시장에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통하는 테마라고 생각함. 그럴 가능성은 낫겠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와서 연준이 금리를 많이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저금리 바탕으로 멀티플을 끌어올렸던 주식들은 밸류에이션 시험을 받게 될 거다. 그래서 실적이 동반되고, 벨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주식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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