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미생물 vs 건조 분쇄 더 나은 선택은?
날씨가 풀리면서 심해지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날파리들을 볼 때마다 음식물 처리기가 생각날텐데 건조 & 분쇄 방식과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각각 장단점을 알아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음식물 처리기를 찾아보도록 하자.
음식물 건조 및 분쇄기 vs 음식물 분해 미생물
대표적인 건조 분쇄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는 스마트 카라 제품이 있고, 음식물 분해 미생물 형태는 린클 음식물처리기가 있다. 먼저 건조 분쇄 방식은 뚜껑을 열었을 때 내솥이 탑재돼 통에 바로 버리고 양이 차면 작동시켜서 열로 건조시킨 후 분쇄하는 방식이다. 보통 6~8시간이 소요되는데 음식물에 따라 더 빨리 끝나기도 함.
오래 걸리지만, 자기전에 돌려두면 되기 때문에 실사용에 있어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음. 그리고 남은 가루들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끝. 참고로 제품 설명페이지에는 7일동안 음식물 보관이 가능하다는데 지금같이 더운날에는 7일 채우기 전에도 곰팡이에 냄새가 지독하니 부패 방지 기능을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음식물 처리기 미생물은 24시간 내내 37~38도를 유지해 미생물과 필요한 배양토를 섞어주는 교반봉이 탑재된 음식물 처리기인데 음식물을 넣으면 미생물들이 먹어치우는 방식이다. 분해 시간은 음식물 종류에 따라 갭이 큰데 빵이나 밥같은 경우 1~2시간이면 없어지고 섬유질이 많은 과일 껍질이나 단백질 고기 등은 3시간 이상이 걸린다.
미생물 음식처리기의 장점은 잔여물이 남지 않기 때문에 1주일에 1~2번씩 비닐장갑 끼고 저어보면 분해가 안되는 음식물들이 있을텐데 이것들만 따로 버려주면 됨. 또 미생물 배양토가 부산물들과 섞여 양이 점점 많아지는데 1달에 1~2번 정도 조금 버려줄 필요가 있음. 혹은 집에 식물을 키운다면 거름으로 주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마당이라면 괜찮은데 실내에 쓸 경우 벌레 꼬이니 ㄴㄴ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 건조 분쇄기 단점들
- 건조 분쇄
열로 가열하는 방식이라 분쇄기가 위치한 곳에 수증기가 많아진다. 그래서 베란다나 창문이 얼룩지는데 벽에 가까울 경우 결로현상 혹은 곰팡이의 원인이될 수 있으니 위치가 중요함. 또 밥이나 면, 떡 등의 탄수화물만 많이 넣으면 누룽지처럼 딱딱해지는데 분쇄 시 소음이 심하게 남. 또 내솥에 붙어서 청소하기가 빡세다.
- 미생물
열이나 분쇄 방식이 아니라서 음식 종류와 양만 조절하면 된다. 그런데 양 조절하기가 쉽지 않음. 보통 분해 가능한 양이 1kg 정도라서 큰 무리는 없지만, 밀린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완전 분해 전에 또 많은 양을 넣으면 미생물 배양 톱밥에 무리가 생기고 교반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
게다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넣는다? 그러면 미생물 상태가 메롱이 된다. 이때는 또 미생물이 좋아하는 설탕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빵이나 밥을 넣어주면 다시 건강한 미생물이 됨. 그리고 이 회복기간 (2~3일) 동안에는 아무것도 넣지말고 미생물의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줘야한다. 그러니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사용하기 좋은 환경은 구성원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지 않은 경우가 딱임.
반대로 요리를 자주하고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면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피하도록 하자.
음식물 처리기 냄새는 뭐가 덜날까?
건조 분쇄나 미생물 둘 다 필터가 쓰인다. 다만, 건조 분쇄 형태는 지속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필터이고,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UV필터가 쓰임. 이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텐데 심한 냄새는 바로 건조 분쇄 방식이다. 미생물은 저 제품에 비하면 냄새가 정말 덜 남. 다만, 미생물도 상태가 메롱이라면 냄새가 올라올 수 있음. 이때는 회복기간을 주고 상태가 돌아오면 냄새 덜 남.
건조 분쇄 방식도 탈진 필터만 제때 잘 갈아주고 작동하면 신경쓰일 정도는 아님. 다만, 자주 쓸 경우 1달도 안돼서 교체가 필요해지기도 해서 귀찮음. 그리고 필터값도 무시 못함. 개인적으로 키우는 맛이 있는 미생물이 더 땡기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