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정밀분석 사말아?
고대하던 미니 LED 아이패드 프로부터 M1 아이맥 24인치 모델, 에어 태그, 뜬금없이 등장한 보라색 아이폰 12까지 많은 제품들이 나왔는데, 이 중 아이패드 프로 5세대만 집중적으로 파헤쳐보자.
아이패드 프로 5세대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다. 드디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모델에 미니 LED가 탑재됨. 애플의 약 800만 원짜리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아이패드 화면에 그대로 집어넣음.
미니 LED
LCD의 단점은 백라이트가 있어서 블랙이 뜨는 점이다. LCD는 블랙 표현 시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가려 가지고 블랙을 보여줌. 쉽게 설명하면 햇볕이 들어오는 창문이 있고, 그 앞에 암막 커튼을 쳤다고 보면 됨.
그러면 햇빛이 백라이트가 되는 거고, 암막 커튼 이게 액정이 되는 거다. 근데 실생활에서 암막 커튼을 다 닫더라도 사이드나 위아래 빛이 조금씩 새어 들어온다. LCD도 마찬가지로 이게 문제임. 우리들이 원하는 건 완전한 블랙 색상인데, 표현을 못해줌.
이런 식으로 블랙이 뜨면 명암비가 낮아지는데, 명암비는 화질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 게다가 요즘 뜨고 있는 HDR을 제대로 보여 주려면, 높은 명암비는 필수적임. 근데 미니 LED는 여전히 LCD인데, 빛이 새는 문제를 해결함. 원리는 작은 LED를 촘촘하게 넣어서 백라이트 구역을 여러 개로 쪼갬.
그런 다음 구역별로 밝기를 다르게 구현했다. 어두운 색을 표현하는 부분의 LED는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의 LED는 더 밝게 만듦. 그리고 블랙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LED를 아예 끌 수도 있고, 이러면 LCD인데도 마치 OLED 디스플레이처럼 완전한 블랙. 즉, 굉장히 높은 명암비의 화면을 볼 수 있는 거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Liquid Retina XDR
이번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스펙을 보면, 명암비가 1,000,000 : 1이라고 함. 참고로 이전 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1,700 : 1로 차이가 엄청남. 이번 12.9인치 아이패드에는 무려 10,384개의 LED가 들어갔다. 바로 지난 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LED가 달랑 72개임.
그리고 애플의 약 800만 원가량 하는 모니터에도 LED는 576개만 들어가 있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10,384개의 LED를 4개씩 짝지어 백라이트를 총 2,596개의 구역으로 나눔. 그리고 구역 각각의 밝기를 따로 조절이 가능함. 이거를 로컬 디밍 존이라고 하는데, 구역이 많을수록 좋음.
만약 이 숫자가 적으면, 밝은 물체 주변에 얼룩이 보이거나, 이런 현상을 줄이고자 명암비가 충분히 안 올라오는 등의 문제가 생김. 이 2,596개의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올해 나오는 LG의 플래그십 QNED TV 이 모델도 미니 LED TV인데, 가장 상위 모델 80인치 이상이어야 2,500개의 로컬 디밍 존이 들어감. 삼성 Neo QLED 같은 경우는 최상위 모델로 가도 2,500개가 안 된다고 함.
물론 로컬 디밍존 컨트롤이 OLED만큼 완벽하진 않으나 미니 LED의 장점이 있다. OLED에 있는 번인 현상이 미니 LED에는 없음.
이번에 새로 나오는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HDR 콘텐츠에서 전체 화면 1000 Nits 피크로는 1600 Nits까지 밝기가 올라간다. 이 스펙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서 얘기했던 스펙과 같은 수준의 밝기임.
OLED를 사용한 갤럭시 탭 S7+은 피크 밝기가 600 Nits 조금 넘는데, 차이가 엄청남. 그래서 이제는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 모델에서 HDR 콘텐츠를 거의 완벽하게 볼 수 있다.
미니 LED 단점
두께가 두꺼워진다. 지난 세대 아이패드 프로 두께 5.9mm였는데, 이번 5세대도 11인치 같은 경우에는 5.9mm로 두께가 같지만, 12.9인치 모델은 0.5mm가 두꺼워져서 6.4mm가 됐다. 다만 0.5mm는 신용카드 한 장보다 얇은 수치임.
무게도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으로 인한 증가인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이유가 1,600 Nits까지 쏴주는 디스플레이 때문임. 미니 LED가 안 들어간 아이패드 11인치는 지난 세대랑 배터리 용량이 같음. 게다가 오히려 무게는 살짝 줄음. 반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는
배터리 용량이 10% 이상 늘고, 무게도 꽤 늘었다. 그런데 배터리 사용 시간은 똑같음. 즉, 디스플레이 때문에 무게가 무거워졌다고 볼 수 있음.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성능
M1칩이 탑재됐다. 이 칩의 저전력 기술은 PC,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시장 다 통틀어서 1위임. 이번에 들어간 M1칩을 A12Z 칩과 비교하면 CPU, GPU 성능은 각각 50%, 40% 높다. 게다가 지난 세대 아이패드 프로 기본 램이 6GB였는데,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기본 램이 8GB로 늘었다.
그리고 저장 공간이 1TB, 2TB 모델은 램이 16GB다. 썬더볼트도 탑재돼 연결할 수 있는 대역폭이 초당 40GB까지 늘어남. 이를 통해 6K 모니터 해상도를 완전히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 전면 카메라에 재밌는 기능이 들어갔는데, 기존 7MP에서 12MP로 바뀌면서 초광각 렌즈가 탑재됐다. 시야각이 122 º 나 된다. 이 기능의 예로는 페이스타임을 고정시켜놓고 하다가 옆으로 이동시 카메라가 마치 따라오는 것처럼 화면이 전환됨.
마이크랑 스피커도 좋다고 하는데, 지난 세대랑 별 차이 없어 보임.
아이패드 프로 5세대 가격
11인치 모델은 작년 시작 가격 1,029,000원에서 올해 999,000원으로 더 저렴해졌다. 그리고 12.9인치 모델은 작년 기준 1,299,000원에서 올해 1,379,000원으로 8만 원이 오름. 가격은 착하게 잘 나왔지만, 용량 장사가 마음에 안 듦.
제일 12.9인치 모델은 128GB에서 256GB 가려면 13만 원 더 내야 하고, 256GB에서 512GB 가려면, 26만 원을 근데 여기까지는 지난 세대와 동일함. 1TB 선택 시 램이 16GB 되는데, 512GB에서 1TB 선택 시 가격이 무려 52만 원이나 비싸진다.
참고로 맥북에어 구성을 보면 512GB에서 1TB SSD로 업그레이드하는데, 27만 원 들고, 램 8GB에서 16GB로 올리는데 27만 원이 든다. 합치면 54만 원으로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에어나 램이나 용량 선택 가격은 비슷하나 전체적으로 같은 사양 맞출 시
아이패드 프로가 10만 원 이상 더 비싸다. 거기다가 노트북 비슷하게 쓰고 싶으면, 매직 키보드 가격도 고려해야 함. 물론 디스플레이는 미니 LED 화면에 터치, 펜슬 등은 맥북에어보다 아이패드 프로가 더 좋지만, iPad OS를 쓰다 보니 활용할 곳이 맥북에어보다 적다.
기존에 아이패드 프로를 만족하고 잘 썼고, 기변이 와서 바꾸고 싶으면 고민 없이 질러도 되지만,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역대급이란 말에 혹해 사는 거라면 조금 존버 하라 하고 싶다.
그리고 살 거면 12.9인치 모델을 권장함. 3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원래도 크기에서 차이가 났었고, 이번에는 미니 LED가 추가되면서 30만 원 정도는 아깝지 않다고 봄. 용량 같은 경우에는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노트북을 어느 정도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다.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출시일
1차 출시국 31개가 있는데 한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듯 함. 근데 1차 출시국들이 5월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에는 빨라도 5월 말 혹은 6월 초가 될 텐데 그때가 되면 WWDC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음. 이때까지 구매 결정을 미루고, WWDC에서 iPadOS 발표되는 거 보고 구매하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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