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패딩 사는법. 핏도 좋지만 소재부터 알아보자.
대표적인 패딩 충전재로는 구스다운, 덕다운, 웰론 이렇게 3가지가 있다.
웰론
웰론은 합성 섬유로 제작해서 동물 털들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다. 털 빠짐 & 변색이 없고, 동물 털은 물에 젖으면 무겁고 쉽게 마르지도 않지만, 웰론은 잘 마르고, 세균 증식도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덕다운과 비슷한 보온성을 지녔다고 말하지만, 훨씬 떨어진다. 게다가 싸구려 패딩들 주소재인만큼 추천하지 않는 충전재임.
덕다운 & 구스다운
오리털 혹은 거위의 가슴과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솜털인 다운과 깃털에서 나오는 페더가 있다. 이 둘의 차이점으로는
가슴이랑 겨드랑에 쪽에서 나오는 다운이 깃털보다 더 부드럽고, 공기를 많이 합류해서 따뜻한 공기를 많이 잡아준다.
다운이 많을수록 더 따뜻하고, 열전도도 차단해서 보온 효과가 좋아진다.
"그러면 다운으로 100% 패딩 만들면 좋겠네?"라는 생각해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패딩들은 다운과 페더의 비율이
8:2나 9:1로 나뉜다. 이러한 이유는 패딩을 다운으로 전부 집어넣으면, 부풀어 오르는 공간이 적어 공기층 형성이 잘 안되기 때문에 보온성이 약하다. 그러기에 다운과 페더를 적절히 섞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함.
오리털과 거위털 비교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리털보다 거위털이 더 좋다. 그렇다면 얼마나 더 좋은가의 수치는 국가공인 시험'검사 연구기관인 KOTITI의 보온성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수치를 100으로 봤을 때 아래와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숫자로 보면 거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체감할 수 있는 차이라고 한다.
거위털: 94.1
오리털: 93.9
다른 소재 결과
인공 충전재 - 90.8
WOOL 양모 - 78.2
면 - 62.3
게다가 거위털이랑 오리털은 사람의 촉감,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다고 한다. 현미경으로 디테일하게 봐야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함. 즉 거위털과 오리털은 분명한 성능 차이가 있고, 사람은 구분하지 못한다. 만지거나 보고 이거 거위네 오리네 하는 건 허세임.
그렇다면 거위털이 왜 더 비싸고 덕다운보다 구스다운을 선호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거위는 오리보다 크다. 즉 털 크기 또한 크다는 건데, 이는 필파워도 같이 높아진다. 그래서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비교적 필파워가 높다. 두 번째로는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가볍다.
이 무게는 숏패딩에서는 잘 체감할 수 없지만, 롱 패딩으로 갈 경우 덕다운과 구스다운의 무게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참고로 이건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오리는 잡식인 반면 거위는 초식을 하기에 거위털에 비해 오리털은 냄새가 더 난다는 썰도 있다. 아무튼 위와 같은 이유로 오리털보다는 거위털을 더 선호함.
근데 만약 동일한 충전량과 필파워일 경우 고급 오리털 패딩이 저품질의 거위털 패딩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날 수 있음.
즉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패딩의 보온성 우위는 털의 종류만 가지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품질을 결정하게 된다.
예시
30일 거위털 vs 60일 오리털 = 60일 오리
30일 폴란드 vs 60일 베트남 = 60일 베트남
보통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좋다는 등 폴란드 같은 추운 지역의 거위털이 훨씬 좋다는 이야기가 정설인데, 이와 반대되는 답이다. 이렇게 품종 사육일 수, 환경, 채취 방법 등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다운 품질 결정요소
품종
사육 일수
환경
채취 방법
동물보호 & 윤리적 이야기
과거 동물 학대에 관련된 뉴스들 거위나 오리를 산채로 털 뽑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다운 제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겼었다.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하게 털 채취해가는 영상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이런 야만스러운 행위가 남아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오늘날에는 RDS 인증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Certified): 윤리적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만든 우모
RDS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까다로운 심사 조건들이 붙는다. 심지어 이 마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인증을
갱신해야 함. 이러한 RDS 제품들은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고 패딩을 입게 해 주므로, 소비자들이 RDS 제품을 찾는
추세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로 거위나 오리는 사실 털을 위해 사육하지 않는다. 보통 식용 혹은 알을 위해서 키운다고 함. 즉 털들은 부산물로 생산하게 된다. 고마워 애들아..
구스다운의 종류
종류가 엄청 다양한데, 우선 원산지에 따른 분류가 있겠다. 가장 좋은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좋은 구스다운
1등 아이더 마더 구스
2등 폴란드/헝가리 구스
이외 시베리아 구스, 유럽 구스, 중국 구스,
흥미로운 곳
캐나다 구스
아이더 구스
아이더는 북극권에 서식하는 철새이다. 특별 보호 대상 조류이므로 거위와 오리처럼 쉽게 털을 채집할 수가 없다. 유일한 방법은 존버뿐. 아이더는 북극이 겨울이 되면, 아이슬란드로 내려오는데, 이때 암컷은 자신의 가슴털을 직접 뽑아서 둥지를 만든다. 그리고 북극의 겨울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는데
이때 빈집털이로 아이더의 털을 수집한다. 얼마나 귀한지 아이더 둥지를 사람들이 총까지 쓰면서 짐승들로부터 지킬 정도이다. 심지어 둥지 한 곳당 털의 양이 20~35g 정도밖에 나오지 않음. 보통 패딩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구스의 양은
350g 정도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더 구스는 가장 비싼 최상급 소재이다.
폴란드 구스
폴란드는 겨울이 길고 많이 춥기 때문에 거위들도 그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고급 품질의 털을 자연스럽게 얻게 됐다. 폴란드 마더 구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필파워 1,000 성능을 내는 구스 다운이라고 한다.
헝가리 구스
폴란드 구스와 더불어서 유명한 구스 중 하나이다. 여기도 기우 때문에 거위의 털 품질이 우수하다. 과거에는 핸드 플럭이라고 살아있는 거위의 털을 뽑아서 채취를 했지만, 2013년 전 세계적으로 그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가 되면서 핸드 플럭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시베리아 구스
추운 시베리아 환경은 다들 잘 알 것이다. 영하 40도 아래 찍는 환경으로 인해 거위도 이 환경에 적응을 하다 보니 여기 털은 필파워 850까지 성능을 낸다. 특징으로는 회색 털이 많음.
차이나 구스
중국 답게 차이나 구스가 전 세계 다운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여기는 털 채집보다는 식용 쪽으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품질은 가장 낮은 구스에 속한다.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기에 많은 제품에 사용됨.
캐나다 구스
캐나다 구스 하면 바로 패딩이 떠오를 거다. 충격적인 건 이름과는 달리 캐나다구스 패딩은 거위털이 아닌 대부분
오리털이라고 한다. 웃긴 건 탭에도 100% 오리털이라고 적혀있음. 캐구에서 생산되는 거위털이 있기는 한데, 그 양이 아주 작기에 주로 오리털을 사용함.
근데 이 오리털의 품질이 캐나다의 좋은 환경과 여러 가지 조건으로 인해서 필파워가 750으로 거위털 급으로 잘 나온다.
- 아무튼 이렇게 거위 출신이 어디냐에 따라서 보온성 차이가 있다.
색에 따른 분류
출신 말고도 털의 색깔에 따라서 등급을 나뉘기도 한다. 품질 차이는 없음. 그냥 시각적, 디자인적 이유에서 분류됨.
그레이 다운
화이트 다운
퓨어 화이트 다운
국가마다 다른 구스다운
한국 KS 기준 거위털 함유량 80% 이상이면 구스다운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 '거위털 순도 우모 혼합률'이라고도 하는데, 국가마다 기준이 다르다. 즉 한국 기준의 구스다운들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구스다운이라고 칭할 수 없다. 반대로 유럽에서 구스다운 제품이라고 표기한 것들도 한국에 와서는 거위털 제품이라고 칭할 수 없음.
국가별 거위털 순도 우모 혼합률
미국 & 캐나다 = 90%
중국 = 85%
스위스 & 유럽 = 75%
한국 = 80%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지만, 현명하게 패딩 고르는 방법으로는 단순하게 원산지, 필파워, 순도 등을 보고 정하는 게 좋다.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한눈에 보는 유럽과 미국 신발 사이즈표 | 직구 시 주의사항
한눈에 보는 유럽과 미국 신발 사이즈표 | 직구 시 주의사항
2020.12.27 -
탈모 예방 무료로 풍성충이 되어보자 | 탈모 원인과 M자 탈모 대처
탈모 예방 무료로 풍성충이 되어보자 | 탈모 원인과 M자 탈모 대처
2020.12.23 -
ㄹㅇ 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한국의 짝퉁 블프 비교 | 소비자 기만
ㄹㅇ 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한국의 짝퉁 블프 비교 | 소비자 기만
2020.11.30 -
스포티파이 3억명이 쓰는 음악계 넷플릭스를 알아보자 | 국내 출시 임박
스포티파이 3억명이 쓰는 음악계 넷플릭스를 알아보자 | 국내 출시 임박
2020.11.21